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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é Cluytens(26th Mar. 1905 ~ 3rd Jun. 1967)

[ The underrated maestro ]

André Cluytens [ from the 20th century conducts release, by IMG Artists ]

   우리 나라에서 프랑스계 예술가들은 그리 주목받지 못해 온 듯하다. 거장급이지만 피에르 몽퇴(Pierre Monteux)나 샤를르 뮌시(Charles Munch)의 음반들은 지금 그다지 인기가 없다. 피아니스트들도 그런 모양으로, 코르토를 빼면 그다지 화두에 오르는 사람도 드물다. 불행히도, 앙드레 클뤼탕스1)도 그렇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최근 IMG 매니지먼트에서 기획한 '20th century conductor series'에서도 'The underrated maestro'로 내지 제목을 잡은 점을 보면 국제적으로도 비슷한 모양이다.

   앙드레 클뤼탕스는 프랑스가 아니라 벨기에 안트워프 태생이다. 조부도 지휘자였고 아버지는 안트워프 왕립 오페라 지휘자, 어머니는 오페라 가수였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엄격한 음악 교육을 받았다. 1914년 왕립 플란더즈 음악원에 입학하여 22년 수석으로 졸업하고, 왕립 오페라의 코레페티퇴르(korrepetiteur)5년 재직한 후 비제의 '진주 잡이'로 처음 데뷔했다. 곧 아버지의 지위를 물려받았으며, 1932년 툴루즈 카피톨 오페라에 초청받았다. 이 때부터 그의 프랑스 경력이 시작된다. 리용 오페라(1935), 보르도 오페라(1938), 파리 오페라(1942), 오페라 코믹(1947~53), 파리 음악원(1949~67), 프랑스 국립 라디오(1950~ ). 결국 그는 프랑스로 귀화했고, 1960년 고향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도 맡았다. 프랑스는 그의 공적에 레종 도뇌르 훈장으로 답했다.
   그의 전성기는 뮌시의 후임으로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OSCC)의 상임으로 취임한 1949년부터다. 몽퇴와 뮌시와는 달리, 그는 미국에서 정규 지위를 잡은 일이 없고 영국에도 자주 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음반에서는 (미국 오케스트라들만 제외하고) EMI 전속이었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포함하여 유럽의 유명한 오케스트라를 거의 다 지휘했으며, 빈과 베를린 필을 포함해 바이로이트와 스칼라까지 걸친다. 1956년 빈 필의 미국 연주여행 때 지휘자의 한 사람으로 동행했고, 소련 및 일본 등에도 연주 여행했다. 하지만 그는 위암을 앓아서 1967년에 - 지휘자로서 완전히 원숙기에 달한 -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다. 내가 추적할 수 있었던 그의 녹음 중 최후의 것은 1966년까지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베를리오즈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이다. 다 알 만한 사실 하나만 덧붙이자면, 그가 세상을 뜨면서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도 거의 140년에 이르는 역사를 마감했다2).

   그의 음악 스타일은 명확함과 부드러움, 색채감의 혼합으로 특징지을 수 있겠다. 베토벤에서는 그의 명확함이 두드러지는데, 내가 들을 기회가 있던 교향곡 전집과 서곡에서는 명석함이 돋보이며, 애매모호함이라고는 전혀 없다. 그의 전혀 모가 나지 않은 표현은 '전원'에서 극히 상쾌하고 순수한 연주로 결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독일계 연주가들이 프랑스 작품을 기피하는 일은 많지만 프랑스의 유명한 연주자들은 독일계 작품들도 많이 연주하는데, 이는 프랑스계 작품만 연주해서는 거장으로 인정받기 어려움을 입증한다(이는 러시아계 연주가들도 마찬가지다). 몽퇴는 빈 고전파에서 브람스까지 자주 연주했으며, 뮌시의 베토벤과 브람스 해석은 유명하다3). 클뤼탕스가 가장 많이 연주한 독일 작곡가는 베토벤과 바그너였다. 베를린 필과는 1958~60년에 스테레오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과 서곡집 등을 녹음했는데, 아직까지도 CD로 팔리고 있을 뿐더러, 이 오케스트라 최초의 베토벤 전집과 비() 상임지휘자의 유일한 베토벤 전집이라는 두 개의 기록을 갖고 있다4). 빌란트 바그너는 그를 1955년에서 58년까지 바이로이트 축제에 기용했는데, 그의 해석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한다. 이는 그가 1942년에 파리 국립 오페라의 지휘자 자리를 맡으면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의 바그너 작품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반면, 그의 프랑스 음악은 정말로 다들 상상하는 프랑스 음악의 모습이라 할 만 하다. 특히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카르멘' 모음곡을 들으면, 색채가 결코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아주 상쾌한 느낌과 품위로 일관하고 있다. 모노랄의 비제 교향곡의 상쾌한 연주도 인상적이며,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라벨의 부드러우면서 적절한 색채를 배합한 연주를 듣고 있으면, 라벨의 원래 의도가 정말로 이럴 수 있겠구나 하는 착각을 느낀다(이런 '착각'을 갖게 해야 훌륭한 연주가가 아닐까. 악보는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덤으로 훌륭한 점은 이 오케스트라의 비범한 관악기 솜씨다. 라벨의 색채를 들려 주는 데는 필수적인 요소기 때문이다.

   그의 독일계 작품 녹음이 꽤 많지만, 음반으로 그를 듣는 한에서는 아무래도 당연히 프랑스계 작품들에 손이 먼저 가지 않을까. 좀 대규모로 그의 젊을 때 녹음을 듣고 싶으면 Testament에서 최근 발매한 녹음들이 있다6). 주로 1950년대 초~중반의 모노랄인데, 스테레오인 루셀의 교향곡/관현악곡 등 전에는 일제 외에는 구경하기도 힘들었던 녹음이 포함되어 있다. 이 모노랄 시리즈 중에는 스테레오로 재녹음한 곡들이 꽤 되는데, 재녹음과 비교해 보면 연주자들의 상례로 다소 모노랄 쪽이 템포가 빠르다고 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의 프랑스 작품들 중 최고의 인기작은 2종 있는 포레 레퀴엠 중 스테레오 신반인데, 이 연주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없다. EMI에서도 얼마 전 GR 시리즈로 내면서 비로소 값을 full에서 medium으로 내린 점으로 보아도 이 음반의 인기는 분명하다. 라벨의 수준도 최고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관현악곡 전집이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곡만 빼고 프랑스 EMI 'Noir et rouge'2for1 음반으로 풀려 있다. 이 등급으로 두기가 아까울 정도로 연주가 훌륭하다. 일본에서는 저가 수준의7) 낱장 4장으로 전부를 내놓았다(물론 우리 나라에서는 top 가격 수준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프랑스 EMI2for1(소위 '적과 흑' 시리즈) Testament'다프니스와 클로에' 발매(프랑크의 'Psyché' 모음곡이 커플링)로 구입하는 편이 가장 경제적이다. 프랑스와와 협연한 협주곡 2곡도 있는데, 이것도 정평이 있는 명연주다.
   
베를리오즈는 3종의 '환상 교향곡'을 비롯하여 '그리스도의 어린 시절', '파우스트의 파멸(발췌)' 등이 있다. 환상 교향곡은 필하모니아와 가진 스튜디오 녹음도 꽤 유명하지만, Altus20세기 지휘자 시리즈로 발매된 OSCC 지휘 도쿄 실황의 열기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저렴한 후자 쪽을 권한다.
   
드뷔시는 발레 음악 '유희', 모음곡 '', 샬랑 협연의 '신성한 춤곡과 세속적인 춤곡' 등이 있다. '목신의 오후'를 정규 스튜디오 녹음으로는 구할 수 없는 점이 아쉬운데, 일본에서 나온 모스크바 실황이 있었다. 이 외의 프랑스 작품이라면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과 카르멘 모음곡이 유명한데, 아마 그의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일 것이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프랑크의 교향시 음반도 좋다.
   프랑스계 다음으로는 그는 러시아계 작품에 뛰어났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 작곡자 자신과 협연한 협주곡 1,2,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민둥산의 하룻밤', 보로딘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 등을 포함한다. 러시아 지휘자들처럼 날카로운 박력은 부족하지만, 그가 이런 작품들을 잘 연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드뷔시와 라벨에 영향을 주었던 러시아 작곡가들의 특징을 같이 파악한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재 대부분을 TestamentEMI의 발매로 구할 수 있으며, 요즘(200212) 도시바-EMI의 발매로 '세헤랴자데''전람회의 그림'도 구할 수 있다. 아쉽게도 모두 모노랄이지만.
   
독일계 작품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계속 언급해 온 베토벤 녹음들이 첫째다. 베를린 필을 지휘한 교향곡과 서곡의 명석함도 인상이 깊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연주는 아무래도 월터 레그의 주선으로 ORTF를 지휘하여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협연한 바이올린 협주곡 아닐까. 선 굵으면서도 따스한 느낌의 독주를 안정적으로 받쳐 줬으며, 무엇보다도 두 연주자 모두 부분적인 과장 등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바그너는 바이로이트 실황 녹음 몇 개(Melodram 등 이탈리아 발매만이 있다)와 파리 오페라를 지휘한 서곡과 전주곡집이 있다. 후자 중 나는 로엥그린 3막 전주곡만 들어 보았는데 힘이 충분히 있으면서도 모나지 않은 들을 만한 연주였다. 같은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1958년의 모노랄(이 때까지도 모노랄이라니!)'지그프리트 목가'와 링 발췌 3곡이 요즘 도시바-EMI에서 수입되었다(최근에는 Testament에서 더 좋은 커플링으로 나왔다). 이 외에 베를린 필과 리스트의 '전주곡', 슈베르트의 '미완성'이 있다. 후자는 Testament에서 모노랄의 베토벤 '영웅'과 함께 발매했는데, 충분히 아름다운 연주이다. 슈만 교향곡 3,4번의 녹음도 있는데 모두 모노랄로, 3번은 베를린 필과 57년에, 4번은 ORTF50년 녹음했다. Toshiba 발매로밖에 구할 수 없어 비싸지만, 전혀 망설이는 기색 없는 개성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그는 젊었을 때 오페라 극장에서 꽤 오래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두 선배와는 달리5) 오페라 녹음도 많다. 그는 1946년 프랑스 Pathé-Marconi와 계약한 이후 그가 맡고 있던 두 개의 콘서트 오케스트라인 국립 라디오(ORTF)와 음악원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녹음을 진행했는데, 오페라는 모노랄 시대에는 주로 파리 국립 오페라와, 후에는 음악원 오케스트라 및 빈 필 등 여러 오케스트라와 녹음했다.
   오페라 정규 녹음은 대부분 프랑스계다. 역사가 오랜 파리 오페라 코믹의 오케스트라를 기용한, 시리즈로 발매된 6곡의 모노랄 녹음이 흥미있다. 비제 '진주 잡이', '카르멘', 오펜바흐 '호프만 이야기', 구노 '파우스트', 풀랑 '티레시아스의 유방', 라벨 '스페인의 시간'이 있는데, '카르멘'은 초연 판본으로, 비제의 친구 기로(Guiraud)가 바꾼 레치타티브를 원래의 대사로 복원해 놓은 첫 녹음으로 알고 있다. 3개의 음반은 가수들도 오페라 코믹 정규 멤버들이며, 뒤의 셋은 프랑스에서 활약하던 유명한 가수들을 동원했다. '호프만 이야기''파우스트'는 후에 스테레오로 재녹음했는데, 보통 음질을 고려하여 스테레오 쪽을 많이 추천한다. '파우스트'로스 앙헬레스, 게다, 크리스토프의 강력한 캐스트로 아직 정평이 나 있다. '호프만 이야기'는 가수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나 판본의 문제가 다소 있다고 한다. Testament에서 나온 '펠레아스와 멜리장드'(ORTF를 지휘)는 고전으로 위치가 확고하다. 이 외에 랄로 '이스의 왕'도 있으나 아직 CD로는 나오지 않았으며, 구노의 '미레이유'는 엑상 프로방스 음악제의 실황 직후 파리 음악원 관현악단과 녹음했다.
   
러시아계로는 보리스 크리스토프가 타이틀 롤인 '보리스 고두노프', 스트라빈스키의 '꾀꼬리''페르세포네', 독일계로는 빈 필을 기용한 훔퍼딩크 '헨젤과 그레텔' 등이 정규 스튜디오 음반이다.

   그는 정말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드문 지휘자였다. 나는 그가 ORTF와 연주한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의 연주 모습을 보았는데, 지휘 동작도 전혀 무리가 없었고 권위적이 아니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나 협연자, 가수들 모두 그를 좋아했다고 전하는데, 솔직이 말해서 지휘자처럼, 각자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통솔하는 입장에서 이런 태도를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생각한다8). 그러면서도 제라르 수제에게 'hélas mort prématurément(sadly died so prematurely)'란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사람, 지휘하면서 이 페이지 처음 사진처럼 편하게 웃을 수 있던 사람의 인격이 그의 음반들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면 너무 지나친 상상일까?

각주

  1. 성 끝의 s를 발음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일본어 표기와 관례를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2. 20세기의 유수의 소설가 중 하나이며 당시 문화성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André Malraux)의 제창으로 이 오케스트라가 해산되고, 같은 연주가가 중심이기는 해도 각지에서 선발된 연주가들이 모여(일례로, 콘서트마스터 루벤 요르다노프는 몽테-카를로 오페라에서 왔다) 파리 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로 재출발했기 때문이다.
  3. 몽퇴가 빈 필과 연주한 하이든 교향곡(Decca)은 아직까지 카탈로그에 살아 있으며, 뮌시가 파리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브람스 1번(EMI)은 명연으로 유명하다.
  4.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이 정도로 유명한 프랑스 지휘자의 유일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 녹음이기도 하다. 몽퇴는 전곡을 녹음했지만 레코드 회사가 갈려 있어 일관된 전집으로 보기 어렵고(1,3,6,8번은 VPO, 2,4,5,7번은 LSO로 RCA에서 발매, 9번만은 Westminster에 LSO와 녹음), 뮌시, 플라송, 프레트르, 프레모, 롱바르 등의 누구도 베토벤 전집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5. 몽퇴는 메트로폴리탄 상임으로도 재직했고 마스테 '마농'등의 오페라 녹음도 있지만, 그의 가장 긴 극장 경력은 전설적인 발레 뤼스(Ballet russe)지 오페라가 아니었다. 뮌시는 콘서트 지휘자며, 바이올리니스트의 경력도 푸르트뱅글러와 발터 아래에서 게반트하우스의 콘서트마스터가 마지막으로, 오페라 극장에 재직하지 않았다.
  6. Testament는 클렘페러, 푸르트뱅글러도 많이 내놓았지만 에밀-앵겔브레히트와 클뤼탕스 등 프랑스 지휘자의 음반들도 많이 내놓았는데, 클뤼탕스의 총 발매 CD 수는 15점 가까이나 된다.
  7. 일본 고전음악 음반의 가격 등급은 top(2,500~2,900¥), med(1,600~2,000¥), budget(900~1,200¥),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불황 때문인지 이전보다 가격대가 대략 3~400¥ 내려갔다.
  8. 토스카니니, 라이너, , 로진스키 등 지휘자에 독재형이 많다는 점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브루노 발터 같은 타입이 예외다.

The Resources

  • 20th century conductors by IMG artists(EMI release) ; EMI CZS 5 75106 2(2 set)
  • EMI 'Artist profile' record ; EMI CMS 5 65318 2(2 set)
  • Record images ; Amazon(French and US regional division), Japanese HMV.
  • Thanks to Mr. Eduardo Cornesa, correction about a small error(birthday of Cluytens)

(c) 2002~, 이영록 ; 링크는 자유지만, 인용시에는 미리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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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 28th Apr. 2002
Last update ; 26th Sep.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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